잠시 짬을 내어 즐기는 삶의 여유와 행복

야간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오늘은 로코를 본다. 호주 학교에서 무슨 세미나가 있다고 지정이가 집을 비웠기 때문이다. 천근만근 피곤한 몸을 잠시 소파에 기대고 있는데 베란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로코가 일을 쳤다. 지난 번에 사 놓은 애플민트 모종을 엎어버린 것이다. 사실 모종이라서 화분에 옮겨 심었어야 했는데 그 동안 하루이틀 미루던 게 일주일이 넘었다. (요새 너무 나태해 지고 있는 듯..)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이참에 잘 됐다 싶어 창고에 들어 있던 화분하고 배양토를 꺼내왔다. 로코는 아빠가 놀아주지 않아도 분갈이 하는 모습만 보면서도 신기한가보다. 계속 밖에서 열심히 구경하는 로코.. ㅎㅎ 미루고 미루던 애플민트 분갈이가 보기좋게 마무리됐다. 시들시들 하던 녀석들은 영양제까지 하나씩 꼽아주고~ ^^ [space height=”80″] 내가 누워서 쉬려고만 했으면 떼쓰고 울고 불고 했을텐데, 분갈이도 하고, 같이 과자도 먹어주니까 신나하는 우리 로코. 그 동안 아빠노릇을 너무 제대로 못해준 것 같다. 너무 나만 생각하고 지낸 하루하루를 반성하고 앞으로는 로코와도, 호주와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 겠다. 미뤘던 일을 마무리 하면서 오는 성취감과 함께 이렇게 예쁜 딸이 내 곁에 있음에 감사하는 하루다. [space height=”80″]